한국인의 밥상 399회 한겨울 동해로 가는 이유 동해바다 울진 죽변항 대게잡이 홑게회 해각포 대게장조림
KBS1TV 한국인의 밥상 399회 한겨울 동해로 가는 이유 동해바다 울진 죽변항 대게잡이 홑게회 해각포 대게장조림
* 50년째 대게와 함께 한 파도 위의 인생 – 아버지의 바다
이른 새벽 울진 죽변항에는 불 밝힌 어선들로 가득하다. 한 겨울 동해의 진미, 대게잡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수온이 낮고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대게는 날이 추워질수록 살이 차올라 겨울에 그 맛과 풍미를 더한다. 12월부터 제철 맞은 대게를 찾아 오늘도 출항을 나서는 ‘효성호’-김용웅(75) 선장은 올해로 50년 째, 영하의 날씨와 너울성 파도와 싸우며 겨울 대게 잡이를 나서고 있다. 혹한과 싸워야하는 파도위의 인생이지만, 그래도 덕분에 부모님과 형제들을 건사했고, 가정을 꾸려 4남매를 무탈하게 키워낼 수 있었다. 지금은 큰 아들 재선(50)씨와 사위에 처남까지... 김용웅 선장의 곁을 지키며 함께 대게 잡이에 나서고 있다.
9시간 넘는 고된 작업을 끝내고 무사 귀환한 김용웅 선장과 ‘효성호’ 가족들-위판하고 남은 대게들로 모처럼 대게잔치를 벌인다. 박달게 보다 귀해 어부들만 맛 볼 수 있다는 별미가 있었으니 바로 ‘홑게’다. 탈피 직전의 게로 연하고 부드러워 ‘홑게회’로 즐기면 천하일미! 찐 대게를 말린 ‘해각포’로 죽을 끓여 먹으면 영양식은 물론 해장으로도 그만이란다. 싱싱한 대게에 배를 갈아 단맛을 더하고 간장양념으로 조려낸 추억의 ‘대게장조림’까지... 아버지와 가족들이 함께 바다에서 건져 올린 반가운 겨울 손님, 고단했던 바다 위 인생마저도 달아지게 만들어주는 ‘대게’ 밥상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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