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국수기행2 동치미국수 김치헐랭이국수 임실 산막마을 3부 뜨거워도 좋아 차가워도 좋아앙코르 방송
ebs1tv 한국기행 국수기행2 동치미국수 김치헐랭이국수 임실 산막마을 3부 뜨거워도 좋아 차가워도 좋아앙코르 방송
3부. 뜨거워도 좋아 차가워도 좋아
동치미국수
“나는 영감 따라 와서 산게 젤로 좋아“
섬진강 댐을 지나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전라북도 임실 산막마을.
10여 가구 남짓 사는 아주 작은 마을에
김순덕, 유시현, 김점이 세 할머니가 떴다!
이젠 집집마다 기름보일러를 때지만 평생 상수도도 안 나오고 차도 안 다니는
산골 오지생활에 익숙해 절약하는 게 습관이 된 할머니들.
오늘도 아궁이에 불 붙일 땔감을 찾아 산으로 간다.
나무를 하고 와 출출해진 할머니들은 국수로 끼니를 때우기로 하는데.
오래전 시아버지 때부터 땅에 묻어둔 독 안에 동치미를 담가두었다는 김순덕 할머니.
김장철마다 동치미를 꼭 담가 땅에 묻어두는데
추운 겨울철엔 동치미만한 반찬이 없단다. 며느리가 담근 것보다도
본인이 담근 동치미가 제일 맛있다는 할머니.
이 겨울, 살얼음 동동 띄운 동치미국수의 맛은 어떨까?
김치헐랭이국수
“사람은 못 패도 제내들은 잘 패더라구“
강원도 홍천 팔봉산이 둘러싼 마을.
이수연(54) 엄순자(58) 부부는 길가에 쌓인 눈을 쓸면서도
장난이 멈추지 않는 연상연하커플이다.
부부는 자연이 좋아 6년 전 귀농했는데 솜씨가 좋아 뭐든 뚝딱 만들어내는 남편은
팔각정과 사랑채, 꽃차카페 등 지금 사는 집을 산에서 직접 나무를 구해다가 다 만들었다.
옛 것이 좋다는 아내는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메주를 쑤고
아직도 땅 속에 김치를 묻어두는 옛날 방식을 고집한다.
고향이 철원인 아내는 눈이 내려 도로가 막힌 날이면 꼭 고향 생각이 난다는데.
바로 잘 익은 묵은 지를 송송 썰어 넣고 푹 끓인 김치헐랭이국수다.
남들에겐 친절하면서도 본인에겐 엄격한 남편이 얄미워 가끔
티격태격도 하지만 뜨끈하고 얼큰한 김치헐랭이국수에는
마음껏 자연을 감상하며 마음 편히 살게 해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있다.
부부가 시골 사는 맛이 이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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